전체 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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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마무리, 11월 마무리, 잘 살았다
11월 8일부터 포스팅을 시작했다. 어쩌다 우연히 알게 돼 시작한 오블완 챌린지는 시작할 때부터 21일을 채울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혼자만의 21일을 다 채웠고, 지금도 일기처럼 끄적이는 중. 티스토리는 연초에 시작했다가 잊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한 것만해도 내겐 큰 업적이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집에서 집중하기가 어려울 땐 노트북이랑 핸드폰 하나 들고 카페로 갔다. 카페에서는 흐물흐물 인간인 내가 눕지도 않고, 허리를 곧추 세운 바른 자세로 몇 시간이고 집중할 수 있다. 마법의 공간이 아닐 수 없어... 구독의 개념도 몰랐던 초기에는 방문자수, 조회수가 0이어서 나혼자 놀이터였다. 조회수나 방문자수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챌린지 시작하고 알았으니까 ㅋㅋ ㅋ 지금은 구독하는 채널..
2024.11.30 -
진주 나들이 / 금산못 산책 / 담백한 식사 청솔 / 뷰카페 엔제리너스
달이 떴다고 연락을 주시다니요 작년에 힘들 때 큰 응원을 보내 준 선배가 있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이라며 웃으며 다독여주던 기억이 난다. 일이라니 그럴리가. 멀리 떨어진 가족보다 먼저 달려와 위로해줬으면서. 선배다운 멘트다. 그랬던 선배가 오랜만에 만나자며 연락이 왔다. 약속 시간보다 한참 먼저 길을 나서 국도를 달렸다. 고속도로보다는 풍경이 아름다운 국도가 좋아서 바쁘지 않으면 늘 드라이브를 즐긴다. 봄에 월아산 자연휴양림을 지나다보면 진주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유명한 벚꽃터널이 펼쳐진다. 근데 이것봐, 가을에도 이렇게 예쁜 억새가 있다. 나풀나풀 솜털이 싱그럽구나. 진주 금호지(금산못)오늘의 목적지는 진주 금산에 있는 금호지. 주차는 금호못유원지주차장에 하면 된다. 먼저 도착해..
2024.11.29 -
6년 된 필름을 현상하고서 혼맥하는 멀멀한 일상
즐거운 일기 / 최승자이상하지,살아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_20년 후에, 지芝에게 실컷 자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 나왔다. 지난밤 느즈막이 먹은 음식이 겨우 소화된 기분이라 아침은 건너뛰었frame-of-mind.tistory.com 이 때 필름을 맡기면서도 되면 좋고, 안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6년 전 일회용 카메라다. 필름에 어떤 상이 맺혀 있을지, 애초에 맺힌 상이라는 게 있는지도 의문이었으니까. 바다 속에서 몇 시간을 수영하며 사진을 찍었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사다니느라 이리저리 빛도 많이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게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맡기신 내용 기억하세요?몇 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물고기 사진이거든요..
2024.11.28 -
뭐? 컵이랑 스푼을 샀는데 수프를 준다고? / 폰타나 컵수프 4종 리뷰
직접 요리해 본폰타나 컵수프 4종 시식 후기 시작은 저 파란 머그컵이랑 스푼이 예뻐서였다. 함께 데코한 접시는 포함되지 않아요. 가격이 2만원도 안 하는데 머그컵에 스푼에 컵수프까지 준다니 안 살 이유가 없어어ㅓㅓㅓ. 택배는 이틀만에 도착했고, 상자를 열면 이렇게 4가지 맛이 2박스씩, 총 8박스가 들어있다. 1박스 안에는 컵수프 3봉지가 들어있는 구성이다. 가장 먼저 끓여먹은 건 로스트 어니언 크림 컵수프. 탄 맛까지는 아니지만 양파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찬물에 가루수프를 섞은 다음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알맞은 온도로 익는다. 한 봉지는 너무 아쉬워서 두 봉지를 넣어 꾸덕하게 만들었다. 후식은 로컬마켓에서 색이 너무 예뻐서 사 온 미니방토랑 골드키위. 그릴드 머쉬룸 크림 컵수프는 버섯향을 ..
2024.11.27 -
A24, 당신을 설명하는 세계 / 에스빠스리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다만 내가 나를설명할 말들을 찾고 싶었다.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었다._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중나는 빠순이다. 그 대상은 사람이 아닌 기업, 그것도 영화사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이 작은 영화사는 10여년 전부터 차츰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자라서,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꽤나 만들어내고 있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별한 일부 작품들은 대략 이 정도이다. 마이너한 감성으로인간의 특정 부분을 건드린다 문라이트, 2016 달빛 아래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가장 처음의 기억은 영화 문라이트. 이 영화의 작가와 감독이 알고보니 같은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공유했던 사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샤이론이 기어이 올드카를 몰..
2024.11.26 -
가을 산책 / 진해 내수면 생태공원 / 팥이야기 / 주책방
진해 내수면 생태공원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을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우리는 얼레벌레 드라이브를 나섰다. 여좌천에 몇 번을 와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세상에 이렇게 작고 귀여운 저수가 있다니. 저것보세요, 반짝반짝반짝 난리남. 한 바퀴 도는 데 10분 정도 걸리려나? 중간중간 돌멩이를 제외하면 너무 잘 닦여진 산책길이라 아이들도 많이 뛰어다니며 놀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멈춰서는 곳은 단연 여기 애기단풍길이다. 나도 세 바퀴를 도는 동안 꼭 멈춰서서, 벤치에 앉아서 애기 단풍을 즐겼다. 그래 이게 단풍이지, 햇볕에 비쳐서 투명하게 알록달록한 저 빛깔이 단풍이지. 올해 단풍들이 대부분 죽은 갈색이라 작년보다 나은 건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됐었는데 이거지이이ㅣㅣㅣㅣ. ..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