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0. 01:29ㆍ사부작 사부작
바지락 한 팩에 2천원씩이나 할인하는데 안 살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파스타를 해 먹을 생각에 신나서 냉큼 집어왔다. 너무 신나서 흔들려버린 사진. (급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레시피도 엄청 간단해서 오랜만에 하는데도 뚝딱뚝딱 만들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것을 좀 보세요. 화이트 와인은 풍미를 위한 것이고, 소주는 풍미는 없지만 비린내 제거에 좋다.
1.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편마늘과 대파를 볶는다.
2. 마늘향이 올라오면 해감을 마친 바지락을 넣는다.
3. 화이트 와인을 넣으면 좋지만 없을 땐 소주도 괜찮다.
4. 삶아 둔 면을 건져 함께 볶는다.
5. 기호에 맞게 간을 한 다음 그릇에 담는다.
밀가루를 먹던 시절에 자주 해 먹고, 친구를 초대하면 늘 만들어주곤 했던 메뉴이지만 요즘은 밀가루 대신 두부면을 활용한다. 밀가루를 먹지 않은지는 꽤 됐다. 맛있는 음식보다 내 몸이 힘들어하지 않는게 더 우선이다.
올 여름 한 송이 7천원하는 걸 사 먹어도 맹탕이었는데 어쩐일로 요즘 시장에 풀리는 샤인머스캣은 다 맛있다. 다시 예전 맛을 되찾은 거지. 야호. 샤머 처음 먹었을 때 입 안에서 감도는 망고맛이 진짜 충격적이었는데. 가격은 여름에 비해 반값인데 맛은 두 배라니. 진짜 풍성한 가을이다.
남은 바지락은 리조또 만들어 먹었다. 오일만 넣을까 하다가 꾸덕하게 먹고 싶어서 체다치즈가 들어간 스프를 넣었더니 딱이다. 이날 혼맥도 함. 찍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러드는 거품이 너무 웃기네. 요즘 빠진 무알콜 맥주는 카스 레몬 스퀴즈. 저거 진짜 맛있다.
내친김에 코하쿠토도 만들어보자. 젤리를 사이다에 불렸다가 얼리면 된대.
탄산 기포 터지는 ASMRRRRRRRRRRRRRRRRrrrrr
모양은 정말 예쁜데 맛은 없다. 사이다도 제로, 젤리도 제로, 그리하여 맛도 제로. 하리보로 하면 더 맛있으려나. 해보신 분들 있나요?
끝으로 요즘 나의 개미지옥들ㅠㅠㅜㅜㅠㅜㅜㅜ 그릇이랑 커틀러리를 주로 보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이나 독특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머리 복잡한 것 싫어서 몇 군데 정해두고 그 안에서 쇼핑하는 편. 이쁘고 착한 사이트 있으면 많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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