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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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된 필름을 현상하고서 혼맥하는 멀멀한 일상
즐거운 일기 / 최승자이상하지,살아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_20년 후에, 지芝에게 실컷 자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 나왔다. 지난밤 느즈막이 먹은 음식이 겨우 소화된 기분이라 아침은 건너뛰었frame-of-mind.tistory.com 이 때 필름을 맡기면서도 되면 좋고, 안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6년 전 일회용 카메라다. 필름에 어떤 상이 맺혀 있을지, 애초에 맺힌 상이라는 게 있는지도 의문이었으니까. 바다 속에서 몇 시간을 수영하며 사진을 찍었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사다니느라 이리저리 빛도 많이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게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맡기신 내용 기억하세요?몇 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물고기 사진이거든요..
2024.11.28 -
스노클링을 했다.
다음날 일정은 스노클링이어서 월마트에 들렀다. 수영을 배운 적 없지만 왠지 스노클링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을 다 보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근처 해변을 걸었다. 근데 가만, 영수증에 찍힌 스노클링 세트의 수량이 2개다. 다시 월마트로 갔다. 영수증을 보여주며 사정을 설명하자 매니저는 시시티브이를 돌렸다. 깜박이는 화면 속에 계산대 앞 내 모습이 내려다보였다. 확인을 마친 매니저는 차액을 돌려줬다. 그 돈으로 다시 아이스크림을 샀다. 하나우마 베이에 입장해서 삼십 분 정도의 교육을 받으니 손등에 바다거북 도장이 찍혔다. 귀여운 입장권. 그늘진 곳에 비치타월을 대충 깔아두고 바다로 들어갔다. 요령을 몰라 수경에는 금방 습기가 찼고, 여러 번 물 위로 올라와 재정비를해야 했다. 그런데도 손가락으로 책장을..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