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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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고 일어나 귀지를 채굴하는 일상
입: 터질게잠: 쏟아질게흥미: 진진할게 징했던 일주일이 갔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곰처럼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지금, 요즘 나를 즐겁게 했던 것들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이거 좀 신기한 게 쿠팡에서 0원에 구매했다.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결재했는데 가격이 0원, 진짜 배송되어 옴. 왜지...???? 설명서에 적힌 큐알코드를 찍으면 중국 어플을 다운 링크가 뜨고, 그 어플을 와파로 연결하면 내시경이 작동한다. 정말 잘 보인다. 귀지 잔뜩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아무 것도 없어서 오우 나 관리 잘했구나 싶고, 하얀 고막이 선명하게 보이니깐 너무 신기하고ㅋㅋ ㅋ 근데 중국 어플 다운받은 게 너무 신경쓰여서 다음날 바로 삭제했다가 설명서도 잃어버려서 지금은 무용지물이 된 귀이개... 차라리 내..
2024.12.14 -
6년 된 필름을 현상하고서 혼맥하는 멀멀한 일상
즐거운 일기 / 최승자이상하지,살아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_20년 후에, 지芝에게 실컷 자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 나왔다. 지난밤 느즈막이 먹은 음식이 겨우 소화된 기분이라 아침은 건너뛰었frame-of-mind.tistory.com 이 때 필름을 맡기면서도 되면 좋고, 안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6년 전 일회용 카메라다. 필름에 어떤 상이 맺혀 있을지, 애초에 맺힌 상이라는 게 있는지도 의문이었으니까. 바다 속에서 몇 시간을 수영하며 사진을 찍었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사다니느라 이리저리 빛도 많이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게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맡기신 내용 기억하세요?몇 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물고기 사진이거든요..
2024.11.28 -
바지락 세일하길래 파스타 해 먹는 일상
바지락 한 팩에 2천원씩이나 할인하는데 안 살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파스타를 해 먹을 생각에 신나서 냉큼 집어왔다. 너무 신나서 흔들려버린 사진. (급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레시피도 엄청 간단해서 오랜만에 하는데도 뚝딱뚝딱 만들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것을 좀 보세요. 화이트 와인은 풍미를 위한 것이고, 소주는 풍미는 없지만 비린내 제거에 좋다. 1.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편마늘과 대파를 볶는다.2. 마늘향이 올라오면 해감을 마친 바지락을 넣는다.3. 화이트 와인을 넣으면 좋지만 없을 땐 소주도 괜찮다.4. 삶아 둔 면을 건져 함께 볶는다.5. 기호에 맞게 간을 한 다음 그릇에 담는다. 밀가루를 먹던 시절에 자주 해 먹고, 친구를 초대하면 늘 만들어주곤 했던 메뉴이지만 요즘은 밀가..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