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칼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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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된 필름을 현상하고서 혼맥하는 멀멀한 일상
즐거운 일기 / 최승자이상하지,살아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_20년 후에, 지芝에게 실컷 자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 나왔다. 지난밤 느즈막이 먹은 음식이 겨우 소화된 기분이라 아침은 건너뛰었frame-of-mind.tistory.com 이 때 필름을 맡기면서도 되면 좋고, 안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6년 전 일회용 카메라다. 필름에 어떤 상이 맺혀 있을지, 애초에 맺힌 상이라는 게 있는지도 의문이었으니까. 바다 속에서 몇 시간을 수영하며 사진을 찍었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사다니느라 이리저리 빛도 많이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게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맡기신 내용 기억하세요?몇 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물고기 사진이거든요..
2024.11.28 -
오늘책 / 즐거운 일기 / 최승자
이상하지,살아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_20년 후에, 지芝에게 실컷 자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 나왔다. 지난밤 느즈막이 먹은 음식이 겨우 소화된 기분이라 아침은 건너뛰었다. 맑지만 구름이 많은 날씨가 꼭 시인을 닮았다. 지독한 우울과 거친 단어들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궁금했지만 책을 덮으면서 그냥 내 궁금증도 함께 덮어 두자고 결심했다. 그러면 나 일어나 네게 가르쳐 줄게 어째서 사교의 절차에선 허무의 냄새가 나는지,어째서 문명의 사원 안엔 어두운 피의 회랑이 굽이치고 있는지_누군지 모를 너를 위하여 언젠가 후배가 그랬다. 저는 이 직업이 좋아요. 한없이 사랑해도 되잖아요. 그저 열정 많은 사람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이 지난 ..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