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땅의야수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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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고 일어나 귀지를 채굴하는 일상
입: 터질게잠: 쏟아질게흥미: 진진할게 징했던 일주일이 갔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곰처럼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지금, 요즘 나를 즐겁게 했던 것들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이거 좀 신기한 게 쿠팡에서 0원에 구매했다.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결재했는데 가격이 0원, 진짜 배송되어 옴. 왜지...???? 설명서에 적힌 큐알코드를 찍으면 중국 어플을 다운 링크가 뜨고, 그 어플을 와파로 연결하면 내시경이 작동한다. 정말 잘 보인다. 귀지 잔뜩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아무 것도 없어서 오우 나 관리 잘했구나 싶고, 하얀 고막이 선명하게 보이니깐 너무 신기하고ㅋㅋ ㅋ 근데 중국 어플 다운받은 게 너무 신경쓰여서 다음날 바로 삭제했다가 설명서도 잃어버려서 지금은 무용지물이 된 귀이개... 차라리 내..
2024.12.14 -
가을 산책 / 진해 내수면 생태공원 / 팥이야기 / 주책방
진해 내수면 생태공원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을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우리는 얼레벌레 드라이브를 나섰다. 여좌천에 몇 번을 와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세상에 이렇게 작고 귀여운 저수가 있다니. 저것보세요, 반짝반짝반짝 난리남. 한 바퀴 도는 데 10분 정도 걸리려나? 중간중간 돌멩이를 제외하면 너무 잘 닦여진 산책길이라 아이들도 많이 뛰어다니며 놀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멈춰서는 곳은 단연 여기 애기단풍길이다. 나도 세 바퀴를 도는 동안 꼭 멈춰서서, 벤치에 앉아서 애기 단풍을 즐겼다. 그래 이게 단풍이지, 햇볕에 비쳐서 투명하게 알록달록한 저 빛깔이 단풍이지. 올해 단풍들이 대부분 죽은 갈색이라 작년보다 나은 건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됐었는데 이거지이이ㅣㅣㅣㅣ. ..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