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9)
-
과감하게 공간을 디자인한 카페, 블랙이쉬 레드(Blackish Red) / 저녁 산책
내리기도 전에 스포 당함없다. 한라산 꼭대기만 하얗고 다 녹았다. 한라산 설경 보려면 이렇게 미리 예매할 게 아니라 일기예보 쭉 지켜 보다가 전날 짐싸서 훌쩍 떠나야 했구나. 어쩐지 새벽부터 순탄치 않더라니, 이러려고 그랬나 봄. (아님)늘 이중 주차를 피해왔건만 이 날따라 깜박했고, 어쩔 수 없이 이른 새벽에 부른 콜택시 기사님은 캐리어를 트렁크가 아닌 뒷자리에 실었다. 왜지. 어쩔 수 없이 앞자리에 타서 공항리무진을 타러 가는 동안 스몰토크를 이어갔다. 아저씨는 내가 이야기를 곧잘 받아내자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이상하고 역한 말들을 쏟아 냈다. 하 정말,,, 당장 문을 열고 내리고 싶었지만 비행기는 타야 하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저씨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걸까?..
2025.02.13 -
녹진한 쌀엿이 쏘아 올린 로드트립 / 운전 기사 M의 하루
그거 맛있었는데어릴 때 냉동실에 있던 하얀 쌀엿. 이에 달라붙지도 않고, 생강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참 맛있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이야기 꺼냈다가 창평 갈까? 쌀엿사고 국밥 먹고 오자! 그렇게 졸지에 운전석에 앉은 나😳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왔다 창평. 쌀엿은 공기를 만나면 눅눅해지기 때문에 냉장보관 중. 임금님 상에 진상하던 그런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매장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사진 속 영양바랑 강정바도 엄청 꼬숩고 맛있음. 구정 앞두고 선물세트도 종류별로 많았다. 몇 년 전 약과 열풍 잊을 수 없어. 저기 위에 놓인 식품들이 모두 시식용이다. 매장 바로 옆에는 제품을 만드는 작업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상품이 깨지거나 포장에 불량이 생긴 경우 바로바로 파지 상품으로 분류하는 ..
2025.02.02 -
구례 여행 / 오산 사성암 /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홍수를 피해 소들이 쉬었다 간 곳 [포착] 축사 탈출한 소떼, 해발 531m 절로 달려갔다섬진강 홍수를 피해 해발 531m의 사성암까지 피난 간 소 떼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8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에 소 10여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소들은 대웅전 앞마당에 모v.daum.net몇 년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소들이 절 앞마당에서 풀을 뜯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주인이 데려가기 전까지 조용히 쉬었다 갔다는 것이 하도 신기하고 웃음이 나 절 이름을 기억해 뒀었는데. 이번에 노고단 산행을 계획하고 보니 근처였다. 역시 살다 보면 언젠가는 갈 일이 생긴다. 마을버스 매표소에 아무도 안 계시길래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그냥 올라와도 된다고. 주차장이 한산한 모양이다. 역시..
2025.01.27 -
순천만 습지의 겨울 손님, 흑두루미 탐조기 / 겨울 여행지 추천
불멍 말고 새멍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순천만 흑두루미 탐조 프로그램을 접했다. 평소 주변에 주남저수지나 우포늪을 산책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고민도 없이 바로 예약했다. 불멍, 물멍, 숲멍만큼이나 새멍도 굉장한 힐링이 된다. 다녀오고 생각해보니 사진 속 저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린 시간들이 참 귀했다. 네이버 예약 :: 흑두루미탐조여행 - 당일코스[흑두루미 탐조여행 - 당일코스] 2024년 11월 2일 Grand Open! 2025년 3월 2일까지 진행됩니다. [2024년 12월 24일부터 15시 출발을 꼭 확인해주세요] ※ 차세대 프리미엄 여행, 탐조여행을 가장 알차게 즐기booking.naver.com원래 12월 22일까지였는데 인기가 많았는지 연장이 되었다. 럭키🤩 프로그램 종류는 당..
2024.12.27 -
마산 저도비치로드 트레킹 / 마산 용두산 산행 (2024. 12. 22.)
이러다 다칠라요즘 움직일 때마다 온몸의 관절이 덜거덕거린다. 양철 나무꾼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계획된 산행을 앞두고 큰일날까 싶어서 몸을 미리 풀어놓기로 했다. 창원시 문화관광창원시 문화관광, 경상남도 창원culture.changwon.go.kr저도는 산행과 트레킹,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곳이다. 저도(猪島)라는 이름의 유래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뒤집힌 생김새와 닮았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너무 귀엽잖아.. 주말에 가볍게다녀오기 좋은 산과 바닷길소요시간은 약 3시간 30분(11시-14시 30분) 남짓이다. 휴식 시간을 포함한 시간이고, 천천히 걸었기 때문에 보통 체력의 소유자라면 훨씬 짧은 시간으로 다녀올 수 있다.조밭공영주차장 - 용두산 정상..
2024.12.23 -
가을 소풍 / 합천 여행 / 정양늪 생태공원 / 카페 스밀다
합천 정양늪 생태공원 요즘은 그냥 훌쩍훌쩍 떠난다. 이 날도 별다른 계획 없이 그냥 나섰다.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런 저런 근황을 나누다가 갑자기 합천갈까? 그래, 가자! 해서 정양늪 생태공원에 도착했다.개인적으로 늪을 매우 좋아한다. 늪에 가면 각자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는 생물들이 다양하다. 아침은 고요하고 저녁은 잠잠해서 그곳에 가면 내 모든 시름들이 같이 물 속에 잠길 것만 같다. 흙속에 덮어 두고 올 수 있을 것만 같다. 우포늪이 그렇고, 재약산이 그랬다. 힘들 때마다 가까운 우포늪을 찾고, 등산을 가서도 늪지를 찾는 것은 이제 일종의 의식같은 것이다. 우포늪 생명길 트레킹 (2024.02.13.)https://www.cng.go.kr/tour/upo.we..
2024.11.16 -
월악산 제비봉 산행 (2024.08.18.)
제비봉을 오르며 내려다 본 아름다운 충주호 풍경 먼저 감상하세요. 아름답죠 아름답잖아 그러니까 다들 제비봉 가세요. 나만 당할 수는 없어어앙아ㅏㅏㅏ악ㅋㅋ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8월, 겁도 없이 월악산을 올랐다. 주차는 지도 속 표시된 공원지킴터 맞은편 공터에. 경남에서 충북은 꽤 먼 곳이라 아침에 서둘러 나왔어도 도착하니 이미 한낮이어서 11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제비봉 정상을 찍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총 거리는 편도 2.3km, 소요 시간은 6시간(11시-17시)이 걸렸다. 체감상 난이도 중상. 체력이 쓰레기인 사람이 중간중간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점심도 먹은 시간 포함이며 정상 체력인 분들은 2~3시간만에도 다녀오신다고 한다. 말도 안돼... 늘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뭘 몰라야 할 수 있는 ..
2024.11.11 -
영남알프스 천황산, 재약산 산행 (2024.10.24.)
드디어 천황산, 재약산 등반에 성공했다. 올 2월에 뜻밖의 케이블카 안전점검 이슈로 입구에서 허망하게 돌아왔던 적이 있다. 벼르고 벼르다 8개월만에 성공해서 굉장히 뿌듯했던 산행.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붉은색으로 등산하고 푸른색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로, 중간 지점 천황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샘물상회 방면)을 따라 원점회귀하게 된다. 소요 시간은 총 5시간(12시-17시)이 걸렸다. 휴식 시간과 길을 잃은 시간 포함된 시간이고, 일부러 느릿느릿 걸었기 때문에 보통 체력의 소유자라면 산행 시간은 1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다.막상 도착해보니 줄줄이 차들이 노상주차를 하느라 호박소 방면으로 끝도 없이 이어져있었다. 아니 평일인데 등산객들이 이렇게나 몰린다고? 근데 그럴 수밖에,,, 주차장이 너무 좁다. 그래..
2024.11.08 -
우포늪 생명길 트레킹 (2024.02.13.)
https://www.cng.go.kr/tour/upo.web 사실 전날 밤에 검색한 건 천황산-재약산 코스였다. 느긋하게 다녀올 생각으로 하루를 넉넉히 잡았다.얼음골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하니 못들어오게 막아두었다. 임시 휴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안전점검기간 2/13 ~ 2/16 (하아..)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무 생각이 안났다. 어떡해? 뭘 어떡해 다른 곳을 가야지..이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가 너무 웃기고 귀엽고 하찮고 어처구니가 없다.혼자라서 누군가에게 피해끼치지도 않았고 뭐 괜찮다. 근처 호박소 들러서 일단 걸으며 허망함을 가라앉혔다. 계곡이 너무 예뻐서 감탄을 연발하며 걸었다.여름에 다시 와야지. 그러다 떠오른 게 우포늪 트레킹. 밀양에서 다시 창녕으로 넘어와 트레킹 시작!이날은 우포늪생명..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