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여행 / 오산 사성암 /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2025. 1. 27. 07:41요즘의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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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를 피해 소들이 쉬었다 간 곳

 

[포착] 축사 탈출한 소떼, 해발 531m 절로 달려갔다

섬진강 홍수를 피해 해발 531m의 사성암까지 피난 간 소 떼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8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에 소 10여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소들은 대웅전 앞마당에 모

v.daum.net

몇 년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소들이 절 앞마당에서 풀을 뜯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주인이 데려가기 전까지 조용히 쉬었다 갔다는 것이 하도 신기하고 웃음이 나 절 이름을 기억해 뒀었는데. 이번에 노고단 산행을 계획하고 보니 근처였다. 역시 살다 보면 언젠가는 갈 일이 생긴다.

 
 
 

마을버스 매표소에 아무도 안 계시길래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그냥 올라와도 된다고. 주차장이 한산한 모양이다. 
 
 
 

역시나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하고 굽이굽이 많이도 꺾여서 마을버스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찬찬히 둘러보며 올랐지만 축사라고는 보이질 않던데... 소들은 이 먼 길을 어떻게 오른 건지 대단하다 정말.
 
 
 

절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난리난 뷰♡ 섬진강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포근해. 4대강 사업을 피해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정식 명칭은 구례 오산 사성암. 원래는 오산사라고 부르다가 의상, 원효 대사, 도선, 진각 국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하여 사성암 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의 절은 옆으로 넓은데 사성암은 위아래로 높은 듯했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방문객들 모두 이 자리에서 한번씩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봤다.
 
 


 

똑같다 똑같다 사진이랑 똑같다

뉴스 기사 사진에서 보던 모습이다!! 겨울이라 풀도 없고, 소도 없지만, 스님 한 분이 마침 지나가신다. 저 높디높은 바위 위에 암자를 앉힐 생각을 하다니, 대단한 불심이야. 

 
 
 
 

스님을 따라 돌계단을 오르면 사성암의 주불전인 유리광전이 나온다. 약사전이라고도 하는 이곳에는 원효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불심이 깊어 삼매경에 빠지면 손톱으로 바위에 새길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구나. 유리에 최대한 가까이 붙어 자세히 바라봤다. 크기가 3.9m인 마애여래입상의 두 줄 광배와 어깨의 촘촘한 격자무늬 주름도 알아볼 수 있었다.
 
 
 

스님이 외우는 불경소리를 들으며 유리광전에서 건너다 본 돌계단과 나한전. 저기 귀목나무도 보인다. 
 
 
 
 

나한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받아 깨달음에 이른 사람을 칭한다고 한다. 가운데 황금색 동상이 500 나한이고, 그를 둘러싼 53불 중 33불은 조선후기 그대로이며 나머지 20불은 현대에 조성한 것. 
 
 
 

나한전에 아무도 없어서 창밖의 풍경을 조용히, 한참 볼 수 있었다. 2024년의 마지막 해가 이제 막 지는 중이다. 지금보니 사진 속 햇살이 엄청 따뜻하게 담겼네. 
 
 


 

제 소원도 들어주세요

 

산왕전 옆 도선굴. 얼핏 봐도 들어가보고 싶게 생겨서 얼른 들어갔다. 
 
 
 

활활, 어떤 기도들이 타오르고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부끄러워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나도 소원바위에 소원을 적어 매달았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적어 내려 갔으니 분명 이루어질 거다. 그래 주세요.
 
 
 
 

도선굴을 빠져나와 내려다본 구례읍내 풍경. 이곳에 서면 구례 화엄사도 볼 수 있다.
 
 
 

배례석은 사성암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이곳에서 화엄사의 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며 예를 갖췄던 곳이다.  자세히 보면 바닥이 거대한 하나의 바위다. 어메이징. 
 
 
 

사성암은 그리 넓지는 않은데 구석구석 볼 게 너무 많아서 신나는 곳이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아쉬워서 다시 올려다본모습. 산 넘어 오후의 햇살이 가득하다. 

다음엔 어디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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