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4. 01:27ㆍ요즘의 녹음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
창원대로를 지나다보면 좌우대칭으로 지어진 빨간 벽돌 건물이 보인다. 그 중 오른쪽 건물이 창원복합문화센터이고, 그 속에 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점이 있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library + archives + museum의 합성외래어로 요즘 많이 보이는 형태의 건물인 복합문화공간 중 하나.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오픈 이후 늘 가보고 싶었는데 멀리서 친구가 찾아온다고 해 드디어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여락호아! 매장에 들어서면 우선 층고가 매우 높은 공간이 드러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카페 풍경. 탁 트인 공간에 높이 걸린 작품의 쨍한 노란색이 카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주문한 음료 갯수에 따라 스탬프가 부여된다. 번호 순서대로 스탬프를 찍으면 나무 아래에서 차를 즐기는 풍경이 완성된다.
스토리가 담긴 쿠폰이라니! 아이디어 재밌다. 그림을 완성하려면 또 와야하니까.
카운터 옆 매대에서는 독자적으로 로스팅하거나 블렌딩한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생카라멜 카페라떼와 얼그레이. 음료가 포커스아웃된 이유는 사실 이날 주인공은 케이크였기 때문이다ㅋㅋ ㅋ ㅋ 친구 생일을 맞이해 심혈을 기울여 고른 소안의 딸기케이크♡
반송시장 안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 예약 후 픽업하러갔다. 예약은 1일 전까지 가능하다.
딸기가 가득가득♥ 크기는 1호, 가격은 42,000원. 사전예약기간이라 3,000원 할인된 가격이다.
아직 딸기에 단 맛이 강하게 돌지는 않아서 싱싱한 맛으로 먹었다. 친구가 맛있게 잘 먹어서 뿌듯하고 행복했지요.
에드워드 호프 그림 속 풍경같은 색감이야 정말. 테이블을 자세히 보면 브라운핸즈만의 디자인이 새겨져 있다. 물결같기도 왕관같기도.
크리스마스 풍경도 빼놓을 수 없지. 사진 속 페이퍼아트 외에도 폐원단을 활용해 만든 머플러나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공간 업사이클링의 좋은 예
카페 내부를 둘러보면 문화가 있는 창원산단을 조성하기 위한 문체부, 산업부, 창원시의 노력이 엿보인다. 사진은 창원산단 내에 소재한 기업들의 헬멧. 카페 입구 오른쪽에 조형물처럼 전시되어 있다.
카페 내부 또다른 공간인 열린책방 책드림. 이 공간에도 꽤 많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북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다.
브라운핸즈 라비키움 창원점이 위치한 곳은 IMF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을 묵혀두던 폐부지였다. 알아보니 1892년에 지어진 동남전시장으로 활용하던 건물이었다고. 2019년부터 건축 골격만 남기고 내부를 리모델링 해 기존의 쓰임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태어난 것이다.
브라운핸즈 마산점은 과거 버스차고지였던 곳이고,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개인종합병원인 옛 백제병원 1층을 개조한 곳이다.
브라운핸즈가 전국에 매장 부지를 선정하는 기준이 너무 재미있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그밖에도 다양한 매장들이 있었다. 공간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다면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엔 어디가지?
그래, 이런 게 디깅이지. 딸기케이크 자르러 갔다가 공간 업사이클링까지 파게 된 점은 웃기지만, 원래 재미있으면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는 거니까. 그나저나 윤대통령은 계엄령을 꼭 이 새벽에 내려야 했나? 괜히 불안감 조성하고 있어 왜.
'요즘의 녹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 여행 / 이웃한 식당과 카페 / 밀림슈퍼 / 아마씨 아름엄마 씨앗밥상 (9) | 2024.12.28 |
---|---|
마산 저도비치로드 트레킹 / 마산 용두산 산행 (2024. 12. 22.) (10) | 2024.12.23 |
가을 배웅 / 창원수목원 / 오늘 만난 꽃들 (9) | 2024.12.02 |
진주 나들이 / 금산못 산책 / 담백한 식사 청솔 / 뷰카페 엔제리너스 (5) | 2024.11.29 |
가을 산책 / 진해 내수면 생태공원 / 팥이야기 / 주책방 (19) | 202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