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8. 19:06ㆍ랭보의 낭보
올해 목표는 이사.
매물은 몇 년 전부터 알아보는 중이다.
입지가 좋은 곳이라 하락장에도 가격은 2021년 수준.
오를 땐 확 오르더니 떨어질 땐 더디구나.
생각난 김에 오늘은 짐도 정리할 겸 책장을 엎었다.
어쩐지 책은 눈 같아서 조용히 차곡차곡 쌓여간다.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책을 버릴 때는 알라딘 어플을 이용한다.
직접 중고서점에 가져다 팔아도 되지만 편한 게 최고다.
(예전엔 그냥 폐지처럼 집 앞에 갖다 버렸다.)
노랗게 표시한 저 탭만 누르면 그 이후론 알아서 착착.
얼마나 간편하냐면,
1. 카메라로 책의 바코드를 찍는다.
2. 매입가능 여부를 판단해 준다.
3. 출판 시기나 가치에 따라 가격을 측정해 준다.
4. 박스에 넣어 문 앞에 두면 택배사에서 가지러 온다.
5. 상품 상태를 확인한 후 계좌로 입금된다.
나 같은 집순이에겐 정말 딱인 서비스.
마흔 권이 넘는 책 중에 열다섯 권만이 팔렸다.
가격은 22,300원. 야호!
오늘 하루 치킨값은 벌었으니 할 일 한 셈이다.
짐정리하며 먼지 쌓인 편지들이나 사진들도 정리했다.
이제껏 꽁꽁 싸매고 버리지 못해 나아진 게 무언가 생각해 보면, 없다.
훌훌 털어버리고 비워내야 나아가는 발걸음도 가벼울테니까.
예전에 선배가 그동안 쓰던 일기, 받은 편지를 다 태웠다고 하기에 심정의 변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비슷한 나이가 되고 보니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대로 흘러가게 두자.
오랜만에 함빡 빠져들어 정리했다.
그럼에도 아직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
난 정리하는 데 많이 서툴다.
어질러진 방을 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
체력도 저질이라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고 미루다가 오늘처럼 뭔가 할 것 같은 텐션이 되면 한꺼번에 해치우는 편.
그나저나 영남알프스 완등하기 참 어렵구나.
어제 등산가방 다 챙겨놓고 새벽에 눈 떴더니 비예보가 있어서 또 못 갔다.
등산 초보라서 우중등산은 무서워.
삼고초려니까 아직 한번 더 팽당해야 하나…
이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른 가지뿐인 풍경일 텐데 왜 이렇게 안달 내냐면 은메달 때문에.
보물찾기나 술래잡기하던 어린이는 은메달따려고 산타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런 작은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다.
마라톤 완주하는 기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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