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조금씩 다르다.
며칠 전 겨울 산행에 필요한 등산 바지를 보러 매장에 들렀다. 생활 방수가 되는 고어텍스 소재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두 번째 매장에서 원하는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의 바지를 찾았다. 입어보니 디자인도 튀지 않아서 여기저기 갖춰 입기 좋을 것 같았다. 드레스룸에서 갈아입는데 바깥에서 사장님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회사에서 가시는 거예요? 아뇨, 혼자서 에이 혼자가면 재미가 있나,같이 가야 이야기도 하고 좋지. 정작 나는 대화에 끼지 못한 채 두 사람이 하는 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안 좋아졌다. 결국 사려던 마음을 접고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혼자서 무엇을 한다고 하면 약속이나 한 듯 따라붙는 말들이다. 참 신기한..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