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유와 사유(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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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 어때? / 요즘 즐겨듣는 플리 TOP 3+3
에- 오늘도 힘차게 오블완 공장을 한번 돌려보겠습니다. TOP 3이지만 어떻게 세 곡만 골라요, 지겹도록 듣는 제 플리는 조금 많거든요, 그러니까 반칙을 하기로 합니다. 어떤 노랠 좋아해이런 가사는 어때281.31km ( To. )썸타는 사람에게 들려주면 그냥 냅다 고백송인 노래. 김뮤지엄이란 가수를 처음 알게 해 준 곡인데, 이거 처음 들었을 때 누가 귀에 대고 말하는 것 같아서 심장이 쿵- 했었다. From 버전도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좋다. 281.31km는 '너'를 처음 마주한 곳과 지금 나의 거리라고. Je ne veux pas travailler난 일하기 싫어Je ne veux pas dejeuner밥도 먹기 싫어Sympathique (Je Ne Veux Pas Travailler)포틀..
2024.11.21 -
오늘책 / 즐거운 일기 / 최승자
이상하지,살아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_20년 후에, 지芝에게 실컷 자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 나왔다. 지난밤 느즈막이 먹은 음식이 겨우 소화된 기분이라 아침은 건너뛰었다. 맑지만 구름이 많은 날씨가 꼭 시인을 닮았다. 지독한 우울과 거친 단어들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궁금했지만 책을 덮으면서 그냥 내 궁금증도 함께 덮어 두자고 결심했다. 그러면 나 일어나 네게 가르쳐 줄게 어째서 사교의 절차에선 허무의 냄새가 나는지,어째서 문명의 사원 안엔 어두운 피의 회랑이 굽이치고 있는지_누군지 모를 너를 위하여 언젠가 후배가 그랬다. 저는 이 직업이 좋아요. 한없이 사랑해도 되잖아요. 그저 열정 많은 사람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이 지난 ..
2024.11.19 -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전 <여세동보> 관람 후기 + 야간관람이벤트 안내
교과서에서 보던 국보와 보물들을 눈앞에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마치 인왕산을 처음 보고 교과서에서 보던 인왕제색도가 떠올라 묘했던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야관람이벤트에 관한 내용은 가장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원체 느린 사람인데다 관람 인원도 많아서 거의 5시간이 넘도록 머무르며 찬찬히 관람했다. (야간관람이벤트에 대한 내용은 맨 아래에 있어요) 인터파크 티켓tickets.interpark.com 2층에서 매표를 마치면 정해진 시간대별로 아래 전시실로 들여보낸다. 신분증을 맡기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니,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대여해서 전시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모든 전시실을 순서대로 관람할 필요..
2024.11.15 -
오늘책 / 김수영 전집 / 가을 풍경 / 차의 온도
오늘은 수능일이라 어디 나가지 않고 조신하게 집에서 홈카페를 열었다. 지난달 구입한 책과 차의 맛이 참 좋다. 수능 한파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라떼는 새벽에 추워서 발이 얼고 그랬어... 그래도 공기는 꽤 차가워 얼른 물을 올려 차를 우렸다. 따뜻한 것이 좋아지는 계절, 마음껏 가까워도 괜찮은 계절이다. 잊어버리고 살다가도 둥둥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그럴 때면 종이를 꺼내 새기듯이 필사한다. 김수영 시인의 이 그 중 하나인데 그의 시가 모두 궁금하던 차에 지난 달 서점에 들렀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다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입구에도 매장 안에도 이어져 있었다. 매대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 내부 창고에서 꺼내다 주는 것을 받으니 꽤 묵직하다. 애타도록 마..
2024.11.14 -
헵타포드 때문에 또 본 영화, 컨택트(2016) 재개봉 / 드니 빌뇌브의 세계 / 메가박스 이벤트
컨택트가 재개봉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2016년 작품으로 테드 창의 소설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이다. 메가박스가 미국의 영화 제작사인 콜롬비아 픽처스의 100주년을 맞아 메가박스에서 관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도대체 언제) 이 때 뽑힌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컨택트. 앞으로 순차적으로 몇몇 영화들을 재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설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컨택트 뽑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컨택트 – Daum 검색Daum 검색에서 컨택트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search.daum.net 영화의 내용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어느날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자 그들과 협력할지 공격할지 인류는 갈등하고, 결국 협업을 통해 평화를 지켜내고... 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2024.11.13 -
오늘책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문미순
살다 보면 힘들 때마다 기가 막히게 나타나 등을 밀어주는 것들이 있다. 주로 뜻밖이며 작은 것들이다. 구하고자 한다면 추운 공기 속 은은한 햇볕이나 따듯한 손, 사람들의 부서지는 웃음소리에도 응원을 받을 수도 있다. 책에서는 이웃이지만 신뢰를 쌓아갈만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두 인물이 나온다. 여기서 그만 포기해도 누구 하나 뭐라할 수 없는 나날들이 펼쳐지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서로를 믿기로 작정한 뒤 앞으로 나아갈 일만 걱정해도 되었을 때 다들 숨통이 트이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은 후 이슬아 작가의 다정한 연대에 관한 글이 떠올라 찾아봤다. 내가 가는 길을 앞서갔거나 같은 처지에 놓인, 혹은 누군가 의견을 구했을 때 해 줄 말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했으면 한다. 작은 다정들이 모이면 무언가..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