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책 /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사람이 사랑없이 살아갈 수 있나요?경계선 위에서 위태로운 사람들이 있다. 혹은 경계 밖으로 완전히 밀려 필연적으로 소수인 사람들도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딱히 뭘 하려 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눈길을 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잔뜩 등장한다.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었다가 살아난 유대인 여성, 노년의 무슬림, 매춘부, 성소수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많은 아이들, 정신병원에서 치료감호 상태로 지내던 살인자까지. 모모는 언제나 자신의 출생을 궁금해하고, 기회가 되면 사랑을 구한다. 바닥에 똥을 싸지르거나 물건을 훔치다가 고약하게 혼나고 나면 자신에게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꽤나 삐뚤어진 방식이다. 좋으면서 싫어하고, 그리워하다가도 퉁명해서 아이라기에는 이미 방어적이다. 그런 아이는 늘 그렇듯..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