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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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의 날을 기념하며 / 김수영 / 봄밤
그거 알아?매년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이래유네스코가 지정했다는 이 아름다운 날을 기념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난 지금, ’프랑스는 우리보다 시간이 느리니까 아직 21일 일지도 몰라‘하고 찾아보니 프랑스도 이미 22일이다… 왜 하필 프랑스냐면 유네스코 본부가 파리에 있으니깐🙄아몰라 기왕 이렇게 된 거 세계 시의 날은 핑계고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이곳에서 나눠야지.김수영 / 봄밤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오오 봄이여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기적 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너는 결코..
2025.03.22 -
오늘책 / 김수영 전집 / 가을 풍경 / 차의 온도
오늘은 수능일이라 어디 나가지 않고 조신하게 집에서 홈카페를 열었다. 지난달 구입한 책과 차의 맛이 참 좋다. 수능 한파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라떼는 새벽에 추워서 발이 얼고 그랬어... 그래도 공기는 꽤 차가워 얼른 물을 올려 차를 우렸다. 따뜻한 것이 좋아지는 계절, 마음껏 가까워도 괜찮은 계절이다. 잊어버리고 살다가도 둥둥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그럴 때면 종이를 꺼내 새기듯이 필사한다. 김수영 시인의 이 그 중 하나인데 그의 시가 모두 궁금하던 차에 지난 달 서점에 들렀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다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입구에도 매장 안에도 이어져 있었다. 매대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 내부 창고에서 꺼내다 주는 것을 받으니 꽤 묵직하다. 애타도록 마..
2024.11.14